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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 이야기 / 콜 받았는데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네 / 고민에 고민만...

박지니 2023. 6. 30. 11:02

교사로 현장에 있을 때 함께 근무 했던 선생님 지금은 원장님이 됐다. 7년만에 연락을 줬네...
느낌은 뭐 알지...복직할 생각 없냐고 묻는다.
너무 오래 쉬었다 육아 하느라 한번도 일하지 않았다. 라고 했는데 올해 하반기만 좀 도와달라고 한다. 만1세반 단도리도 좀 해주고 3담임인데 같이 좀 해달라고 한다. 이부분은 삼남매를 육아하는 나에게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남편과 상의를 한 후에 연락하겠다 라고 하니 알겠다고 한다. 전화를 끊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았다.
경력 단절인 나에게 기회가 주어줬다. 다시 국공립으로 가서 일을 하면서 원장 타이틀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주게 되겠지...하지만 그러기에 나는 초심으로 돌아가 빡시게 일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비유를 맞추면서...어디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원장들끼리 다 알고 지낸다. 그러기에 7년만에 복귀라면 동네 한바퀴 돌듯이 원장님들 찾아가 인사를 해야하고 (생각만 해도 머리 아프다 ㅋㅋㅋ 이래서 내가 출세를 못한거 같다. ㅋㅋㅋ) 우리 삼남매를 종일반을 시켜서 나는 다른 집 아이를 보러 가야 한다. 그것도 이미 졸업한 만1세. ㅋㅋㅋㅋ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업무적인 부분인데 그간 규정이 많이 바뀌어서 내가 그 업무를 잘 쫓아갈까 싶은 생각도 든다. 가고도 싶고 나도 다시 내 커리어를 쌓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아이들이 희생되어야 하는 부분이 크다. 남편은 하지 않았음 하지만 나를 생각했을 때 이런 기회가 또 다시 오지 않을것을 알기에 딱 잘라 말하지 못한다 한다.

비가 와서 밖에 못나가니 집에서 킥보드 타는 막내 ㅋ

경제적인 것도 생각하고 고민에 고민을 했는데 아직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 컸다. 올해 처음 유치원 가는 첫째와 둘째가 3월에 폐렴을 앓고 막내까지 크게 아팠던터라 회복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들 종일반까지 시키면 와우~너무 힘들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내 욕심은 잠시 내려두고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좀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막내가 쌓아올린 탑.

다시 오지 않을 기회 내 발로 뻥 차버리고 후회를 바로 할지 모른다. 그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어쩌겠나...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내 맘 가운데 참 복잡하네...ㅋㅋㅋ

언제 이렇게 컸을까 우리 막내 ㅋㅋㅋ 귀요미❤️

너무 크게 후회 하지 않았음 좋겠고 내 선택이 바른 것이었음을 알았음 좋겠고 경제적으로도 어렵지 않았음 좋겠고 나중에 내게 또 다른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