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시간부터 가슴통증을 이야기해서 걱정을 했다. 폐렴이여서 당연히 있을 수 있다 라고 하지만 혹여라도 늑막염으로 번질 수 있기에 아침 일찍 병원에 와서 대기 하고 검사를 다시 했다. 코로나 검사부터 피검사 x 레이 검사까지…난리였다. 하긴 어른이 하기에도 거북스러운 검사이기에 힘들었을텐데 울면서도 다 했다. 버틴다고 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일단 입원실이 없어서 검사 후 수액 맞자고 한다. 의사 선생님 나를 보자 하소연 아닌 하소연…우리도 죽겠다고 간호사 충분한 것도 아니고 병실이 넉넉한 것도 아닌데 다시 여기로 보내면 내가 어쩌라는건지 라고 한다. 투덜투덜인데 뭔가 많이 힘들어보였다. 그분 엄청 냉정하고 까칠한 분인데 나를 보면 자꾸 하소연을 한다. 나 여기 병원 지난 월요일에 처음왔는데 말이다. 무튼 지금 병원마다 난리인 것 같다. 어떤 아이는 검사 조차 안하고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소견서 써줬다고 한다. 어떤 아이는 열이 40도여서 여기서 안되니 대학병원 가라고 했더니 거기도 자리가 없다고 다시 여기로 돌려보냈다고 한다. 어쩌라는 것인가ㅠㅠ 아이들은 아픈데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병실이 없으니 다시 가라고 하고 여기 가니 없으니 다른 곳 가라고 하고…
이런 사태인데 세상에 소아과를 없애고 병원도 줄지어 없어지고 우리 아이들 어쩌라고…글 쓰다가 갑자기 욱한다.
여튼 우리가 일찍 서두른 덕에 4번째로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지금 수액을 맞는다. 울며 불며 피검사 및 수액 안 맞겠다고 버티는 아이에게 위로 우쭈쭈 이런거 안해줬다. 현실적으로 지금 대기 환자가 50명이 넘는다. 우리처럼 엄청 아파서 대기 중인 아이들 엄청 많다. 너가 얼른 맞아줘야 순서가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러니 너를 위함도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도 얼른 검사를 하고 수액을 맞자고 했다. 아이가 알아들은 것인지 떼를 쓰긴 했지만 그래도 검사를 진행했고 수액도 맞을 수 있었다.
지금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 아이만 내 아이만 생각하면 안된다. 얼른 얼른 순환이 되어야 다른 아이 한명이라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침에 아이도 없이 부모들끼리 와서 줄 서서 대기를 한다. 간호사분이 아이 없으면 접수가 안된다고 하니 미리 공지를 안했다고 하면서 억울하다 내가 몰랐는데 어쩌냐 지금 오고 있으니 봐줘라…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예전에 나도 신랑이 줄서서 있다가 이런 경험이 있어서 안다. 이건 미리 공지가 아니라 당연한 것인데 우린 그 때 줄서서 기다리다가 그냥 나왔다. 그런데 그 아빠도 아이가 아프니까 그랬겠지 싶고 여기 병원 간호사분은 진짜 착하다. 그런 사람을 받아줬다. 세상에 다른 병원은 짤 없다. 어디 그것도 지금과 같은 난리통에 토요일날 와서는 그런 떼를 쓰는데도 받아주다니…세상 착한 분들…
우리 아이뿐 아니라 여기에 와서 힘들어 하는 모든 아이들 얼른 회복하고 건강해졌으면 좋겠다.
주님 제발 우리 아이들 고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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