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병원 진료가 있어서 다녀왔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기침과 코감기가 있어서 약은 좀 더 먹겠구나 했는데 세상에 다음 주 월요일날 다시 와서 보고 그 때 유치원에 갈지 말지를 결정하겠단다.세상에 꼼짝없이 2주를 꽉채워 집에 머물러 있다. 이번 돌아오는 주가 부활주일이여서 아이들과 함께 교회에 가서 예배 드리게 될 줄 알았는데…주일날 교회가도 될까요?? 라는 말은 하지도 못했다. 이유는 면역에 아직은 취약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그곳에 가서 아이들이 더 심해질 수 있기에…내가 먼저 말하기도 전에 의사 선생님이 먼저 지금 열감기도 돌고 있고 7가지 정도의 바이러스가 돈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는데 저 나가도 될까요? 라고 하면 욕 비슷한 말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의사 선생님은 분명 그러고도 남을 듯하다.
의사가 말을 하면 들으란다. 자신들 맘대로 하고 나서 아이 더 심해져서 다시 오지 말고…초반부터 나한테 자주 했던 말. 꼭 우리 아이들 진료 받으러 들어가려고 하면 앞전에 의사 선생님 말 진짜 안듣는 그런 엄마들이 진료를 받아서 열받음과 빡침이 고스란히 나에게 와서 엄마는 말 좀 들으라고 한다. 여튼 그래서 우린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외출금지…하…원래도 집에 잘 있던 사람인데 강제로 밖에 못 나가게 하니 왜 이리 나가고 싶지 ㅋㅋㅋ 참 사람 심보란 알 수가 없다. 나만 그런가??
우리 아이들도 원래 집에 있던 아이들이라 그런지 그닥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 힘들어 하거나 보채진 않는다. 하지만 점차 호전이 되어감에 따라 말안들음과 넘치는 에너지는 우리가 도저히 감당이 안되어간다. 그래서 오늘도 빡~!!! 집에서 심심해 하니 카봇 색칠공부 하라고 프린트를 해서 줬는데 둘째가 뭔가를 보여준다고 1호의 것을 가지고 나에게 왔다. 자신의 것을 그냥 가져갔다고 와서는 꼬집고 팔을 깨물었다. 아놔…이게 무슨 말 못하는 2살짜리 애기면 이해가 되지만 7살 먹은 아이에게는 이해 안되는 일이다. 절대…아이들이 아파 안쓰러워서 유치원을 그만 둘까 다시 집에서 강제 홈스쿨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냥 가~~~~ 라고 했다. 어찌나 싸우고 어찌나 서로에게 뭐라 하던지…나는 외동이다. 그러니 형제 자매들의 피 튀기는 전쟁들은 알 수 없다. 나는 혼자였기에 외로웠다. 조용하다 못해 적막에 가까운 시간들을 보냈고 그것이 싫긴 했다. 그래서 식구가 많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했지만 형제 관계에서의 서열 정리와 그로인해 다툼들은 생각치도 못했다.
신랑은 1년8개월 차이나는 아주버님에게 엄청난 구박과 고난??을 당했다고 한다. 누가 보면 10년 이상 차이나는 형제 관계인 줄 알거라고 한다. 그렇게 쥐잡듯 잡혀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신랑은 아이들의 그런 모습 속에 당연히 있을 수 있어 라고 한다. 난 이해 못하겠는데…
평화롭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면 이해가 안돼 라고 하다가 나중에 폭발을 하는 것 같다. 다른 집들도 이런가?? 그런데 내 주변 사람들 자녀들은 안그런단다ㅠㅠ
이런 얘기를 들으면 내가 아이들을 잘 못 키웠나? 라는 생각이 들고…어렵다. 양육은 어려운 것이다. 오늘도 버럭 소리치는 내 모습에 스스로 실망하고 이해 안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왜 그러느냐 라는 생각에 늪에 빠졌다. 그냥 서로 사랑해주고 위해주고 그냥 그냥 화평하게 살아가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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