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큰아이가 조용히 내게 다가와 말했어요.
“엄마, 나 오늘 학교에서 맞았어…”
순간 가슴이 철렁했어요.
누가? 어디서? 왜?
물어보니 다른 반 남자아이들이 머리와 가슴을 때렸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우리 아이가 먼저 뭐라 했나 싶어서 물었지만,
아이는 아니라고 했어요.
그리고 저는 알아요.
제 아이는 절대 먼저 때리는 성격이 아니란 걸요.
그 아이는 집에서도 누구를 때리거나 거칠게 구는 일이 없어요.
예전에도 모르는 남자 아이가 ‘없애버리고 싶어’라고 말했던 일을
혼자 마음에 담아 힘들어했었죠.
그 말을 들었을 때도, 저는 아이에게 말했어요.
“너는 하나님의 귀한 자녀야.
누군가의 어두운 말에 네 마음을 뺏기지 말자.”
그렇게 아이의 마음을 다독였는데,
이번엔 아예 직접 맞았다고 하니
속에서 분노가 올라오더라고요.
아이를 지키고 싶은 엄마의 본능이었겠죠.
오늘 아침, 그 아이들의 반으로 찾아가던 중
등굣길에서 그 아이들을 마주쳤어요.
왜 우리 아이를 때렸냐고 묻자
우리 아이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순간 놀랐어요.
모르는 친구를 왜 때리냐고 하니
처음엔 안 때렸다고 하다가,
나중엔 우리 아이가 먼저 때려서 자기가 그랬다고 말했어요.
거짓말이었죠.
다른 아이(작년에 우리 아이와 같은 반이었던 친구)에게
사실을 확인했더니,
“그 애가 먼저 때린 거 아니에요.”라고 말해줬어요.
전 아이들에게 말했어요.
“학교는 즐거운 곳이어야 해.
그런데 너희의 행동 때문에 누군가는 학교가 무서운 곳이 될 수 있어.
그런 행동은 절대 하면 안 돼.
아줌마가 지켜볼 거야.
다음에도 그러면 선생님께 바로 이야기할 거야.”
그리고는 아이들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요즘은 아이를 잘 키운다고 해서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보호할 수 없다는 걸 점점 실감해요.
삼남매가 예의 바르고 버릇 없이 자라지 않도록
신앙 안에서 애쓰며 키우지만,
세상은 더 빠르고, 더 거칠게 흘러가네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려 해요.
이럴수록 아이들이 하나님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타인을 존중하며
주님 안에서 강하고 지혜로운 아이로 자라나길 바라요.
🙏 엄마의 기도
주님
제 아이들이 억울한 일을 겪을 때
그 속에서 주님의 사랑과 보호하심을 경험하게 해 주세요.
세상이 흔들려도 아이들의 중심은 주님 안에서
흔들리지 않게 해 주세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상처 준 아이들도
회복과 가르침을 받을 수 있도록
긍휼히 여겨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엄마의 신앙 일기 (믿음으로 자라는 엄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엄마의 감사노트 Day 2 (0) | 2025.06.30 |
---|---|
🌼 엄마의 감사노트 Day 1 (1) | 2025.06.28 |
🌻♥️아버지의 뒷모습 (5) | 2025.06.25 |
🙏내 아이를 통해 배우는 신체 경계와 관계의 지혜 (1) | 2025.06.22 |
♥️🌻“너는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는 원석이야” – 첫째와의 밤 대화 (4) | 2025.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