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어록

못하는 말이 없네요 이젠 ㅋㅋㅋ

박지니 2022. 1. 21. 23:31

집에 TV가 없어요 저희는...그냥 되도록 미디어는 막을 수 있는 만큼 막아보고 나중에 아이들 스스로 분별력이 생기면 그 때는 조절해서 보게끔 하자라고 결정을 해서 TV를 없앴죠. 1호 돌 무렵부터 없애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사실 아이 태어나면서부터는 시청이 거의 없어서 없앴죠.
1호 임신 때 도깨비 태양의 후예 엄청 봤 ㅋㅋㅋㅋ
애가 그래서 쎈가??ㅋㅋㅋㅋㅋ
무튼 그러다보니 책도 자연스레 많이 보게 되고 많이 보게 되니 외우게 되고 적절하게 자기들끼리 사용하는 이런 패턴이 생겼더라구요 ㅋㅋㅋ 신기하고  뭔가 독특한 단어들은 꼭 써먹더라구요 ㅋㅋㅋ

엊그제 첫째가 응아를 하고 뒷처를 하는데 양이 ㅋ
이걸 아이가? 할정도로 봤더라구요 속으로 생각하고 처리를 도와주는데 피가 살짝 묻었더라구요 그래서 너 피 묻어나온다 라고 하니 살짝 긴장된 표정이기에 걱정할 정도는 아닌데 혹시라도 또 나오면 병원 가보자 물 많이 마시고...라고 일러주고 더이상 얘기가 없길래 말았어요 그날밤 아빠에게 1호 왈
"아빠 내가 똥을 쌌는데 피가 났어. 하나뿐인 나의 소중한 똥구멍을 지켜야해. 아니지 똥구멍은 좀 그래. 항문 항문라고 하자."라고 말을 했다네요 ㅋㅋ
이말을 해주면서 신랑이 애는 말을 어찌 이렇게 하지 신기해 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여보 당신 닮은거 같애 당신도 말 엄청 잘하거든 피가 어디가겠어 ㅋㅋㅋㅋㅋ

아버지가 오셔서 애들과 같이 놀아주는데 2호가 자꾸 3호를 괴롭혔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2호의 몸을 잡았나봐요 2호 발버둥 치며 뿌리치고 제게 와서는 "엄마 할아버지가 나를 우악스럽게 잡았어"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
도대체 그런 말은 어디서 들은건지 그런단어는 동화책에는 안나올텐데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 심각해서 제게 이르는데 전 너무 웃긴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어서 미안 아들 그런데 말 그대로 너가 자꾸 동생 괴롭히니까 할아버지가 우악스럽게 잡은게 아닐까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아버지가 실컷 놀아주시고 집에 가신다고 막내에게 "할아버지 간다"라고 하자 막내 왈 "응 안녕"이라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 아직 말 잘 못하는데 완전 또박또박하게 ㅋㅋㅋ
아버지가 참나 하시면서 웃더니 가셨어요 ㅋㅋㅋㅋ
그걸 보면서 이젠 막내도 합류 했구나 싶었어요
세명이여서 좋은 점 중 하나가 말을 서로 엄청 잘해요 특히 언어적 표현이 1호가 특화된 아이라 2&3호가 많이 보고 배우는 듯 해요
이런 삼남매를 보면서 신랑은 늘 말하죠
"말만 잘하지 말고 행동도 그만큼 잘하는 멋진 사람이 되라"라고요 그렇게 되길 기도해요^^


오늘도 열심히 블록놀이하고 롤링카 격하게 타고 신나게 뛰놀았어요 전 오늘도 덩치가 큰 이유로 로보카폴리 중 로이를 맡았구요 ㅋㅋㅋㅋ
아이들이랑 상황극 하다가 자꾸 현타와요ㅠㅠ
난 지금 뭘하지 왜 내가 지금 로이를 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에 ㅋㅋㅋㅋㅋ 그래서 자꾸 저는 현실로 오려 하는데 그러면 혼나요 1&2호가 "난 폴리인데" "난 엠버인데" "로이 자꾸 왜 그래" 라고 하면서...
애들아 엄마 올해 몇살인 줄 아니??ㅋㅋㅋㅋㅋㅋ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저는 로보카폴리 애들 변신 후에 멋지게 포즈 취하는 동작 따라 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ㅌㅌㅌ이런 내 모습을 누가 볼까봐 무서워요
저 진짜 나름 카리스마 있고 멋있는 사람라고 주변 사람들이 얘기 많이 해줬었는데 후배들 아직도 많이 따르고 막 악~~~~~~~~`````ㅋㅋㅋㅋㅋㅋ
이런 다 무슨 소용이냐고 난 그저 삼남매 앞에서는 덩치 큰 로이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즐거운 불금 되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